2022년 1월 5일 수요일
장편소설 유리언덕
유리언덕(장혜영 장편소설)
첫눈에 반한 두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영화처럼 전개되다
첫눈에 반한 두 청춘 남녀가 있다. 서다요와 한태주의 사랑 이야기가 영화처럼 전개된다.
다요는 효도에 묶여 (부친의 부도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한) 정략결혼의 제물이 되고, 한태주는 사랑에 묶여 그녀(다요)의 효심을 존중해 다른 여자와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절망한 다요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그것을 목격한 한태주의 친구는 자신을 강간한 계부와 화해하는 조건으로 협력업체 선정 허락을 받아낸다.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결혼에 성공한다. 욕망과 도덕이 타협한 결과물이다.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나 인간이 욕망만 추구한다면 동물에서 한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할 것이다. 인간이 동물이면서도 인간일 수 있는 이유는 도덕으로 욕망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욕망과 도덕의 전쟁은 개인의 내면에 살고 있는 동물과 인간의 대결이며 그것의 현실투영이 인생이다. 소설은 도덕의 중력에도 도피 대신 연대를 통해 욕망을 이루어나가는 인물의 몸부림을 핍진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수직적 선―악 갈등구도를 플롯의 수술대에 눕혀 권선징악의 구식 척추를 제거하고 수평적 갈등구도를 생성시키는 ≪유리언덕≫의 긴장감과 흡인력 있게 펼쳐지는 서사에 빠져보자.
2020년 2월 15일 토요일
신석기시대 세계여성사
신석기시대 세계여성사 어문학사
<구석기시대 세계여성사>의 연작 <신석기시대 세계여성사>가 2020년 2월 어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장혜영소설가의 여섯 번째 학술서이다. 저자의 독창적인 주장들과 새로운 내용들로 충만된 인문신간이다. 서아시아는 물론 중앙아시아와 유럽 뿐만 아니라 중국, 한국, 일본을 비롯한 동북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까지 포함하며 더 나아가 인도-파키스탄 신석기시대 여성사까지 아우르는 그야말로 무려 688쪽에 달하는 거대 담론이다.
신석기시대 세계 여성사(양장본 HardCover)
농업의 시작, 생산의 신 여성
저자:장혜영
출판:어문학사 | 2020.2.14.
페이지수:688 | 사이즈 160*231mm
판매가:서적 23,400원
신석기시대 여성에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생산성 경제이다. 생산성 경제는 대충돌 사건이라는 자연재해로부터 인류의 위기에 직면한 대처 방법이였으며 이는, 인류 문명을 이룩하는 시발점이 된다. 인류 문명의 시작점인 농업은 남성 인구의 감소에 의한 수렵활동의 위축과 죽음의 위기에 내몰린 여성들의 절박함으로 이루어졌다. 위기에 직면한 여성은 인류를 정상적인 궤로도 복귀시키며 숭배의 대상이 된다. 이 책은 『구석기시대 세계 여성사』를 출간한 장혜영의 연작으로 신석기시대 여성의 생존과정을 직관할 수 있다.
목차
들어가며
책머리에
서문
Ⅰ 신석기시대 서양 여성
一. 기후·농업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
1장 기후변화와 여성
1) 간빙기의 주기적 교체와 여성
2) 대재난·농업과 여성의 지위
2장 중동의 농경여성(여신)과 서구 농경여성
1) 메소포타미아 신화 속의 여성
2) 서구 농업과 여성
二. 취락·가옥문화와 여성
1장 가옥과 인류
1) 가옥과 인류문명
2) 모권제와 부권제 그리고 여성
2장 가옥과 가족 그리고 여성
1) 가사노동과 여성의 지위
2) 출산과 육아
3) 여성과 미모
4) 여성과 예술
Ⅱ 신석기시대 아시아 여성
一. 신석기시대 중국 여성
1장 기후변화와 농경 전환. 여성의 지위
1) 기후변화와 농경 전환
2) 중국 신석기시대 농경과 여성의 지위
3) 중국 신석기시대 여신과 여성의 역할
2장 가옥과 여성
1) 가옥과 여성
2) 가옥과 여성의 가사노동
3장 여성의 미모와 예술
1) 장신구와 화장
2) 여성과 예술
二. 신석기시대 한국 여성
1장 한반도의 신석기시대 경제생활
1) 생산도구와 생업
2) 수렵·어로도구와 생업
2장 한반도의 가옥과 여성
1) 취락 구조와 여성
2) 무덤과 여성
3장 여성상과 여신숭배
1) 한반도 신석기시대 조각
4장 한반도 신석기시대 여성과 노동
1) 야외활동과 여성의 노동
2) 가내활동과 여성의 노동
5장 장신구·음악과 여성
1) 장신구와 여성
2) 음악·무용과 여성
三. 기타 아시아 국가의 여성
1장 일본 신석기시대 여성
1) 농경 존재 여부와 여성의 지위
2) 채집중심경제와 야외·가사노동 그리고 여성
3) 취락·구덩이·무덤과 여성
4) 토우·석봉·장식품과 환상열석·환상토리 그리고 여성
2장 인도 및 기타 아시아 지역 여성
1) 인도-파키스탄 및 중앙아시아 신석기시대 여성
2) 인도·파키스탄·중앙아시아 신석기시대 여신숭배와 여성의 몰락
3) 동남아·인도네시아의 신석기시대 여성
나가는 말
출판사서평
신석기시대 여성에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생산성 경제이다. 채집이라는 자연취득경제에서 경작을 통한 인공생산활동으로 전환되면서 채집자 여성은 수렵자 남성의 취득경제를 능가하게 되었다. 취득경제를 능가하는 상황은 지역에 따라 분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분명한 차이를 이끌어 낸 결정적인 사건은 대충돌 사건이다. 대충돌 사건으로 농업은 짧은 시간 내에 비교적 넓은 지역에서 동시에 시작되었다. 대충돌 사건이 아니라면, 신석기시대 초기에 인류가 안정적으로 수렵이 가능한 산악지대를 포기하고 생소한 농업으로 경제방식을 변경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추정은 동아시아 등지에서 오랫동안 수렵과 어로를 하며 농업으로 발전이 더디었던 상황도 설명이 가능하다.
대충돌 사건으로 위기에 처한 여성이 주도한 농업은 권력을 취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 아니라 죽음의 위기에 내몰린 절박함으로부터 이루어졌다. 대충돌 사건으로 수렵자 남성들이 부재하는 공간에서 생존하기 위해 이루어진 농업의 시작은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다. 여성은 자신들의 신체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공동체를 형성하고 식량 공급의 방식으로 농업을 선택했다. 남성이 공급하는 육류는 단절 또는 위축되었으며 여성이 제공하는 식물성식량은 확대 또는 전문화되었다. 식량 주공급자인 여성은 굶주린 초식동물에게 곡물을 제공하여 순화된 동물로부터 육류를 얻었다. 다시 말하자면 농업으로 정착하여 수렵하지 않고 곡물과 육류를 동시에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여성은 주류 식량 공급으로 기존에 식료분배권이 여성에게 양도되었다.
수렵활동이 위축되어 주류 식량 공급자에서 물러난 남성은 조리노동에서 제외되고 주류 식량 공급자인 여성이 식량을 전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러나 식량공급을 전담하던 여성은 홍수로 인한 자연재해로 터전을 잃어버리고 출산과 육아를 포함한 가사노동을 전담하며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지위에서 밀려난다. 대충돌과 같은 환경의 급변화가 없었던 중국이나 한반도의 경우, 기존의 생존환경을 단시일 내에 포기하고 생소한 생존공간으로 이동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기존의 식량공급방식에 위협적인 상황이 아니였기에 ‘농업’으로 식량생산방식을 바꿀 필요가 없었으므로 농업의 발전이 부진하고 완만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농업의 발전 또는 보편화는 남성 인구의 감소에 의한 수렵활동의 위축과 여성 인구의 상대적 증가로 인한 채집 즉 농업활동의 확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신석기시대 여성에 관한 담론은 변화된 환경으로부터 농업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즉 여성은 농업활동을 이끄는 주체이며 생육을 담당함으로써 숭배의 대상으로 자리한다. 서아시아에서 숭배의 대상이 된 여성은 그 주변 지역에서 위기에 처한 인류를 정상적인 궤도로 복귀시킨다. 정상적인 궤도로의 복귀는 여성이 채집과 농업을 인류생존방식의 주류산업으로 정착시키며 동시에 출산 기능으로 인구 감소를 빠른 시일 안에 회복시키는 활동으로부터 가능한 것이다. 이 책은 Ⅰ부에서는 신석기시대 서양 여성에 대해, Ⅱ부에서는 신석기시대 아시아 여성에 대하여 여성의 활동공간과 사회적 역할을 어떤 범위에서 어떤 형식으로 규명하는지에 대해 검토하며 여성의 성생활과 화장, 가사노동 등에 대한 영향도 점검할 것이다.
<구석기시대 세계여성사>의 연작 <신석기시대 세계여성사>가 2020년 2월 어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장혜영소설가의 여섯 번째 학술서이다. 저자의 독창적인 주장들과 새로운 내용들로 충만된 인문신간이다. 서아시아는 물론 중앙아시아와 유럽 뿐만 아니라 중국, 한국, 일본을 비롯한 동북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까지 포함하며 더 나아가 인도-파키스탄 신석기시대 여성사까지 아우르는 그야말로 무려 688쪽에 달하는 거대 담론이다.
신석기시대 세계 여성사(양장본 HardCover)
농업의 시작, 생산의 신 여성
저자:장혜영
출판:어문학사 | 2020.2.14.
페이지수:688 | 사이즈 160*231mm
판매가:서적 23,400원
신석기시대 여성에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생산성 경제이다. 생산성 경제는 대충돌 사건이라는 자연재해로부터 인류의 위기에 직면한 대처 방법이였으며 이는, 인류 문명을 이룩하는 시발점이 된다. 인류 문명의 시작점인 농업은 남성 인구의 감소에 의한 수렵활동의 위축과 죽음의 위기에 내몰린 여성들의 절박함으로 이루어졌다. 위기에 직면한 여성은 인류를 정상적인 궤로도 복귀시키며 숭배의 대상이 된다. 이 책은 『구석기시대 세계 여성사』를 출간한 장혜영의 연작으로 신석기시대 여성의 생존과정을 직관할 수 있다.
목차
들어가며
책머리에
서문
Ⅰ 신석기시대 서양 여성
一. 기후·농업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
1장 기후변화와 여성
1) 간빙기의 주기적 교체와 여성
2) 대재난·농업과 여성의 지위
2장 중동의 농경여성(여신)과 서구 농경여성
1) 메소포타미아 신화 속의 여성
2) 서구 농업과 여성
二. 취락·가옥문화와 여성
1장 가옥과 인류
1) 가옥과 인류문명
2) 모권제와 부권제 그리고 여성
2장 가옥과 가족 그리고 여성
1) 가사노동과 여성의 지위
2) 출산과 육아
3) 여성과 미모
4) 여성과 예술
Ⅱ 신석기시대 아시아 여성
一. 신석기시대 중국 여성
1장 기후변화와 농경 전환. 여성의 지위
1) 기후변화와 농경 전환
2) 중국 신석기시대 농경과 여성의 지위
3) 중국 신석기시대 여신과 여성의 역할
2장 가옥과 여성
1) 가옥과 여성
2) 가옥과 여성의 가사노동
3장 여성의 미모와 예술
1) 장신구와 화장
2) 여성과 예술
二. 신석기시대 한국 여성
1장 한반도의 신석기시대 경제생활
1) 생산도구와 생업
2) 수렵·어로도구와 생업
2장 한반도의 가옥과 여성
1) 취락 구조와 여성
2) 무덤과 여성
3장 여성상과 여신숭배
1) 한반도 신석기시대 조각
4장 한반도 신석기시대 여성과 노동
1) 야외활동과 여성의 노동
2) 가내활동과 여성의 노동
5장 장신구·음악과 여성
1) 장신구와 여성
2) 음악·무용과 여성
三. 기타 아시아 국가의 여성
1장 일본 신석기시대 여성
1) 농경 존재 여부와 여성의 지위
2) 채집중심경제와 야외·가사노동 그리고 여성
3) 취락·구덩이·무덤과 여성
4) 토우·석봉·장식품과 환상열석·환상토리 그리고 여성
2장 인도 및 기타 아시아 지역 여성
1) 인도-파키스탄 및 중앙아시아 신석기시대 여성
2) 인도·파키스탄·중앙아시아 신석기시대 여신숭배와 여성의 몰락
3) 동남아·인도네시아의 신석기시대 여성
나가는 말
출판사서평
신석기시대 여성에 주목해야 할 부분은 생산성 경제이다. 채집이라는 자연취득경제에서 경작을 통한 인공생산활동으로 전환되면서 채집자 여성은 수렵자 남성의 취득경제를 능가하게 되었다. 취득경제를 능가하는 상황은 지역에 따라 분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분명한 차이를 이끌어 낸 결정적인 사건은 대충돌 사건이다. 대충돌 사건으로 농업은 짧은 시간 내에 비교적 넓은 지역에서 동시에 시작되었다. 대충돌 사건이 아니라면, 신석기시대 초기에 인류가 안정적으로 수렵이 가능한 산악지대를 포기하고 생소한 농업으로 경제방식을 변경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추정은 동아시아 등지에서 오랫동안 수렵과 어로를 하며 농업으로 발전이 더디었던 상황도 설명이 가능하다.
대충돌 사건으로 위기에 처한 여성이 주도한 농업은 권력을 취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 아니라 죽음의 위기에 내몰린 절박함으로부터 이루어졌다. 대충돌 사건으로 수렵자 남성들이 부재하는 공간에서 생존하기 위해 이루어진 농업의 시작은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다. 여성은 자신들의 신체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공동체를 형성하고 식량 공급의 방식으로 농업을 선택했다. 남성이 공급하는 육류는 단절 또는 위축되었으며 여성이 제공하는 식물성식량은 확대 또는 전문화되었다. 식량 주공급자인 여성은 굶주린 초식동물에게 곡물을 제공하여 순화된 동물로부터 육류를 얻었다. 다시 말하자면 농업으로 정착하여 수렵하지 않고 곡물과 육류를 동시에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여성은 주류 식량 공급으로 기존에 식료분배권이 여성에게 양도되었다.
수렵활동이 위축되어 주류 식량 공급자에서 물러난 남성은 조리노동에서 제외되고 주류 식량 공급자인 여성이 식량을 전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러나 식량공급을 전담하던 여성은 홍수로 인한 자연재해로 터전을 잃어버리고 출산과 육아를 포함한 가사노동을 전담하며 식량을 공급할 수 있는 지위에서 밀려난다. 대충돌과 같은 환경의 급변화가 없었던 중국이나 한반도의 경우, 기존의 생존환경을 단시일 내에 포기하고 생소한 생존공간으로 이동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기존의 식량공급방식에 위협적인 상황이 아니였기에 ‘농업’으로 식량생산방식을 바꿀 필요가 없었으므로 농업의 발전이 부진하고 완만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농업의 발전 또는 보편화는 남성 인구의 감소에 의한 수렵활동의 위축과 여성 인구의 상대적 증가로 인한 채집 즉 농업활동의 확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신석기시대 여성에 관한 담론은 변화된 환경으로부터 농업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즉 여성은 농업활동을 이끄는 주체이며 생육을 담당함으로써 숭배의 대상으로 자리한다. 서아시아에서 숭배의 대상이 된 여성은 그 주변 지역에서 위기에 처한 인류를 정상적인 궤도로 복귀시킨다. 정상적인 궤도로의 복귀는 여성이 채집과 농업을 인류생존방식의 주류산업으로 정착시키며 동시에 출산 기능으로 인구 감소를 빠른 시일 안에 회복시키는 활동으로부터 가능한 것이다. 이 책은 Ⅰ부에서는 신석기시대 서양 여성에 대해, Ⅱ부에서는 신석기시대 아시아 여성에 대하여 여성의 활동공간과 사회적 역할을 어떤 범위에서 어떤 형식으로 규명하는지에 대해 검토하며 여성의 성생활과 화장, 가사노동 등에 대한 영향도 점검할 것이다.
2015년 5월 9일 토요일
구석기시대 세계 여성사/장혜영
구석기시대 세계 여성사 (양장본 HardCover)
―남자의 신 여자
장혜영소설가의 신작
저자: 장혜영
출판사: 어문학사
발행: 2015.05.08
페이지: 544
정가: 26,000원
이 책의 내용은 여성학에 대한 관심은 물론 동서양 고고학과 인류진화론 및 생리학 영역까지 포괄하는 밀도 높은 담론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성사에 대한 담론은 <출판사서평>에서 정보를 입수할 수 있기에 여기서는 고고학과 진화론 관련 내용들만 요약한다.
[고고학적 담론]
1. 직립보행과 도구사용
1) 초기 인류는 왜 네발보행에서 두발보행으로 이행하였는가.
2) 원시인류는 왜 도구를 사용하게 되었는가.
3) 인류는 왜 이동을 전제로 한 삶을 살아야만 했는가.
2. 동굴벽화와 동산미술
1) 동굴벽화를 그린 화가는 누구인가.
2) 동굴벽화 창작 목적은 무엇인가.
3) 동굴벽화가 그려진 동굴은 수렵의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祭儀 공간인가.
4) 동산 미술의 창작주체는 누구인가.
5) 동산 미술 창작 목적은 무엇인가.
6) 비너스 조각상에서 생육과 연관된 여성의 신체부위가 과장된 이유는 무엇인가.
7) 비너스 조각상의 유방, 복부, 허벅지 등의 과장은 다산을 기원하는 무속적 상징인가.
8) 조각상 대부부분이 불에 탄 이유는 무엇인가.
3. 매장풍속과 무속
1) 무덤의 시신에 산화철이 뿌려진 이유는 무엇인가.
2) 무덤에서 꽃가루가 발견되는 원인은 무엇인가.
3) 산화철 분사와 꽃가루 매장 습속은 무속과 연관이 있는가.
[진화론적 담론]
1. 남성에 비해 여성의 탈모가 더 완벽한 원인.
2. 여성의 발정기 소실 원인.
3. 여성의 처녀막 퇴화 원인.
4. 여성의 생육과 연관된 신체 부위의 발달 원인.
5. 남성에 비해 여성의 감수성이 발달한 원인.
6. 남성에 비해 여성의 성감대가 발달한 원인.
7. 유독 인간의 입술만 밖으로 뒤집어진(말린) 원인.
등등.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이처럼 광범하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기존 이론들에 대한 예리한 분석을 통해 새롭게 제시하는 주장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구석기시대 세계 여성사”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신기하고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수많은 비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1. 동굴벽화에 찍힌 손바닥자국의 비밀.
2. '라스코동굴벽화'의 “상처 입은 들소”와 “마법사”의 비밀.
3. '르 뒤크 동굴벽화'의 “뿔이 달린 신”의 비밀.
4. 오스트리아 “빌렌도로프 비너스" 조각상의 비밀.
5. “러셀의 비너스”의 손에 들려 있는 신비한 “소뿔”에 대한 비밀.
6. '얼굴 없는 여자' "데스퓨그 비너스"의 비밀.
7. 선사시대 동굴그림에서 나타나는 동물 가면(탈)의 비밀.
8. 여성의 화장품과 황토의 비밀.
9. 이라크 '샤니다르 동굴'의 꽃매장의 비밀.
10. 네안데르탈인 무덤의 조가비부장품의 비밀.
11. 우크라이나 코스티엔키 구석기유적의 비너스 조각상과 장신구의 비밀.
12. '부라상푸이 비너스' “카푸슈 부인”의 머리 모양에 묻혀 있는 비밀.
13. 아나톨리아 차탈휘위크와 예리코 등지에서 발견되는 흑요석의 비밀.
14. 유럽 구석기유적에서 발굴된 이른바 “악기”의 정체에 대한 비밀.
15. 이탈리아 '아다우라 동굴'의 선각화 “춤 추는 사람들”의 비밀.
16. 일본의 구석기시대 석기와 중국 산정동유적 석기의 계보에 대한 비밀.
17. 석장리 유적의 구석기시대 집자리에 대한 비밀.
18. 석장리구석기시대 유적에서 발굴된 조각예술에 대한 비밀.
19. 회령오동구석기유적의 온돌에 대한 비밀.
등등……
그야말로 풍부한 읽을거리들로 넘쳐난다.
저자의 다른 책: “술 예술의 혼”은 ‘2013문광부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2012년 7월 25일 수요일
장혜영 <술 예술의 혼> 출간
장혜영
술 예술의 혼-술의 역사를 논하다
술에 관한 한국과 중국의 방대한 문헌 자료
술 문화의 역사적 변천에 관한 작가의 통렬한 분석
한국과 중국의 술에 관한 파노라마적 시대별 전개와 이채로운 담론
장혜영 지음
양장본
페이지수 : 408쪽
가격 : 26,000원
ISBN 978-89-6184-268-6
초판발행일 : 2012년 07월 31일
술의 발견 이후 과학·문학·예술·민속·정치 등
인류의 사상과 문명에는 크고 작은 격변이 일어났다.
술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온 한국·중국의 역사적 진실이 펼쳐진다.
술이 무당의 지배 하에서 어떻게 무속과 연대하여 예술을 탄생시켰으며 더 나아가 술과 예술이 어떻게 무속의 억압으로부터 탈피하여 인간을 위한 참된 예술로 재탄생하는가 하는 역사적인 변천 과정을 국내외 문헌 자료 분석을 통해 밝히고자 하였다.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섭렵한 수많은 중국과 한국의 문헌 자료들은 이번 책에 대한 작가의 열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목차
제1장
신을 위한 술, 신을 위한 예술
1. 술과 신의 관계
A. 인류의 물 숭배와 신의 탄생 그리고 술 19
1) 중국의 물 숭배와 용 문화, 술과 여자 19
2) 한국의 원시신앙과 생식기숭배 34
B. 바람의 숭배와 무당의 탄생 그리고 술 48
1) 중국의 바람 숭배와 무당 48
2) 한국의 바람숭배와 영동할미의 분석 60
C. 술과 제사 그리고 무속 70
2. 술과 무속예술의 관계
A. 가무예술의 자궁―술 87
1) 우보와 예술의 탄생 87
2) 권력 분산된 한국무속과 반용, 약용의 한국의 술 문화 97
B. 고대 한국의 무속 제의와 연극 103
제2장
인간을 위한 술, 인간을 위한 예술
1. 술과 예술의 탈종교화
A. 춘추전국시기와 고대 한국의 술과 예술 그리고 무속 112
1) 춘추전국시기의 술과 예술 그리고 무속 112
2) 고대 한국의 술과 예술 그리고 무속 122
B. 위진남북조 시기와 한국 삼국시대의 술과 예술 그리고 무속 130
1) 위진남북조 시기의 술과 예술 그리고 무속 130
2) 고구려 시기의 술과 예술 그리고 무속 144
C. 당나라 시기와 한국 삼국 시기의 술과 예술 158
1) 당나라의 문학예술과 술 문화 158
2) 신라의 술과 예술 그리고 무속 171
3) 백제의 술과 예술 그리고 무속 189
2. 연극예술과 술 그리고 무속
A. 연극의 발전과 인위적 환경의 관계 195
1) 송대 공연문화의 인위적 환경 195
2) 고려 말, 조선시대의 공연문화와 인위적 환경 206
B. 연극의 내용과 탈종교화 220
1) 송대 연극의 탈종교화 220
2) 여말, 조선 시기 연극과 종교와의 밀월 관계 232
제3장
교통과 술 그리고 예술
1. 행로문화와 문학
A. 당송시대의 교통과 행로문학 247
1) 길 문화와 문화 소통 247
2) 당시지로와 과거 256
B. 고려, 조선 시기 교통과 행로문학 265
1) 삼국, 고려 시기 교통과 행로문학 265
2) 조선시대 교통과 행로문학 276
2. 술과 행로문학
A. 당송 시기의 술과 행로문학 285
1) 행로의 법도와 술 285
2) 당송시에서 보이는 술과 길 문화 292
B. 고려, 조선시대의 술과 행로문화 302
1) 삼국, 고려시대의 술과 행로문화 302
2) 조선시대의 한시와 기행문에서 보이는 술과 행로문화 313
제4장
술과 상업 그리고 예술
1. 상업과 예술
A. 당대, 고려 시기의 상업과 도시발전 그리고 예술 327
1) 당대의 상업과 도시발전 그리고 예술 327
2) 삼국, 고려 시기 상업과 도시발전 그리고 예술 337
B. 송대, 조선 시기 상업과 도시발전 그리고 예술 350
1) 송대의 상업과 도시 성장 및 예술 350
2) 조선 시기 상업과 도시발전 그리고 예술 360
2. 주점과 상행위 그리고 예술
A. 당송, 고려 시기 주점과 상업 그리고 예술 369
1) 당대의 주점과 상업 그리고 예술 369
2) 삼국, 고려 시기의 주점과 상업 그리고 예술 379
B. 송대, 조선 시기 주점과 상업 그리고 예술 383
1) 송대의 주점과 상업 그리고 예술 383
2) 조선 시기 주점과 상업 그리고 예술 393
나가는 말 404
저자의 말 406
술 예술의 혼-술의 역사를 논하다
술에 관한 한국과 중국의 방대한 문헌 자료
술 문화의 역사적 변천에 관한 작가의 통렬한 분석
한국과 중국의 술에 관한 파노라마적 시대별 전개와 이채로운 담론
장혜영 지음
양장본
페이지수 : 408쪽
가격 : 26,000원
ISBN 978-89-6184-268-6
초판발행일 : 2012년 07월 31일
술의 발견 이후 과학·문학·예술·민속·정치 등
인류의 사상과 문명에는 크고 작은 격변이 일어났다.
술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온 한국·중국의 역사적 진실이 펼쳐진다.
술이 무당의 지배 하에서 어떻게 무속과 연대하여 예술을 탄생시켰으며 더 나아가 술과 예술이 어떻게 무속의 억압으로부터 탈피하여 인간을 위한 참된 예술로 재탄생하는가 하는 역사적인 변천 과정을 국내외 문헌 자료 분석을 통해 밝히고자 하였다.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섭렵한 수많은 중국과 한국의 문헌 자료들은 이번 책에 대한 작가의 열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목차
제1장
신을 위한 술, 신을 위한 예술
1. 술과 신의 관계
A. 인류의 물 숭배와 신의 탄생 그리고 술 19
1) 중국의 물 숭배와 용 문화, 술과 여자 19
2) 한국의 원시신앙과 생식기숭배 34
B. 바람의 숭배와 무당의 탄생 그리고 술 48
1) 중국의 바람 숭배와 무당 48
2) 한국의 바람숭배와 영동할미의 분석 60
C. 술과 제사 그리고 무속 70
2. 술과 무속예술의 관계
A. 가무예술의 자궁―술 87
1) 우보와 예술의 탄생 87
2) 권력 분산된 한국무속과 반용, 약용의 한국의 술 문화 97
B. 고대 한국의 무속 제의와 연극 103
제2장
인간을 위한 술, 인간을 위한 예술
1. 술과 예술의 탈종교화
A. 춘추전국시기와 고대 한국의 술과 예술 그리고 무속 112
1) 춘추전국시기의 술과 예술 그리고 무속 112
2) 고대 한국의 술과 예술 그리고 무속 122
B. 위진남북조 시기와 한국 삼국시대의 술과 예술 그리고 무속 130
1) 위진남북조 시기의 술과 예술 그리고 무속 130
2) 고구려 시기의 술과 예술 그리고 무속 144
C. 당나라 시기와 한국 삼국 시기의 술과 예술 158
1) 당나라의 문학예술과 술 문화 158
2) 신라의 술과 예술 그리고 무속 171
3) 백제의 술과 예술 그리고 무속 189
2. 연극예술과 술 그리고 무속
A. 연극의 발전과 인위적 환경의 관계 195
1) 송대 공연문화의 인위적 환경 195
2) 고려 말, 조선시대의 공연문화와 인위적 환경 206
B. 연극의 내용과 탈종교화 220
1) 송대 연극의 탈종교화 220
2) 여말, 조선 시기 연극과 종교와의 밀월 관계 232
제3장
교통과 술 그리고 예술
1. 행로문화와 문학
A. 당송시대의 교통과 행로문학 247
1) 길 문화와 문화 소통 247
2) 당시지로와 과거 256
B. 고려, 조선 시기 교통과 행로문학 265
1) 삼국, 고려 시기 교통과 행로문학 265
2) 조선시대 교통과 행로문학 276
2. 술과 행로문학
A. 당송 시기의 술과 행로문학 285
1) 행로의 법도와 술 285
2) 당송시에서 보이는 술과 길 문화 292
B. 고려, 조선시대의 술과 행로문화 302
1) 삼국, 고려시대의 술과 행로문화 302
2) 조선시대의 한시와 기행문에서 보이는 술과 행로문화 313
제4장
술과 상업 그리고 예술
1. 상업과 예술
A. 당대, 고려 시기의 상업과 도시발전 그리고 예술 327
1) 당대의 상업과 도시발전 그리고 예술 327
2) 삼국, 고려 시기 상업과 도시발전 그리고 예술 337
B. 송대, 조선 시기 상업과 도시발전 그리고 예술 350
1) 송대의 상업과 도시 성장 및 예술 350
2) 조선 시기 상업과 도시발전 그리고 예술 360
2. 주점과 상행위 그리고 예술
A. 당송, 고려 시기 주점과 상업 그리고 예술 369
1) 당대의 주점과 상업 그리고 예술 369
2) 삼국, 고려 시기의 주점과 상업 그리고 예술 379
B. 송대, 조선 시기 주점과 상업 그리고 예술 383
1) 송대의 주점과 상업 그리고 예술 383
2) 조선 시기 주점과 상업 그리고 예술 393
나가는 말 404
저자의 말 406
2011년 8월 10일 수요일
장혜영 장편소설
꽃은 왜 아름다운가(상,하)
등장인물
양석주: 남자 주인공. 애명 돌술. 28세. 우유부단한 성격. 잡지사 기자. 이지혜와 사랑하는 사이. 지혜의 언니 향미와 각별한 친분 관계. 암으로 요절한다.
양철수: 양석주의 부친. 석수장이. 거칠고 우락부락한 성격. 청정암 불상 조각 작업을 함. 술과 여자를 좋아한다. 정실 김영실과 이혼하고 후실 조순녀와 재혼. 의붓딸 돌순이를 겁탈. 그 밖에도 많은 여자들과 불륜관계를 가진다.
김영실: 양철수의 정실. 이기적이고 욕심이 많다. 부동산업자 백만금과 재혼. 부자 남편 덕에 호의호식하면서도 성불구자인 백만금에게서 채우지 못한 성욕을 전 남편과의 은밀한 만남을 통해 해결한다.
조순녀: 양철수의 후실. 선량하고 어진 아내. 돌순의 생모. 남편에게 겁탈당한 딸 돌순이를 죽인 후 정신분열증에 걸린다. 그러나 남편의 불륜을 끝까지 숨겨준다.
돌순이: 조순녀의 딸. 정신지체아. 양철수에게 겁탈당하고 배가 불어나자 조순녀가 늪에 떠밀어 넣어 죽인다.
이지혜: 여자 주인공. 28세. 자존심이 강하고 결벽증이 심하다. 양석주와 사랑하는 사이. 언니 향미와 엄마 염복화와는 그들이 부정한 삶을 살았다는 이유로 결별. 자신의 지독한 결벽증 때문에 사랑을 잃고 언니는 식물인간이 된다.
이향미: 28세. 이지혜와 쌍둥이 자매. 동생의 대학 공부, 미국유학 학자금을 대기 위해 몸까지 판다. 이지혜는 더러운 매춘부라는 이유로 향미와 자매관계를 단절함. 암에 걸린 석주의 병수발을 자진하여 든다. 이지혜의 실수로 벼랑에서 떨어져 식물인간이 된다.
염복화: 이지혜의 모친. 젊어서 남편을 잃고 청상과부로 두 자매를 기름. 살아가기 위해 남자들과 성관계. 맏딸 이향미와 둘이서 산다. 이지혜는 엄마의 불결을 저주하며 모녀관계를 단절.
목록
상권
차가운 여름 7
부처님과 석공 65
미모의 배달아가씨 113
과부의 눈물 135
정체불명의 아가씨 159
씨받이 아내 209
나무아미타불 235
칼로 물 베기 281
하권
자매의 상봉 7
나무관세음보살 49
깊은 계곡 71
행복과 불행 93
인생의 종착역 161
폭풍전야 205
선악의 분수령 253
에필로그 303
작가의 말 311
지은이: 장혜영
펴낸곳: 작가와 비평
발행일: 2011년 08월 20일
ISBN 978-89-955934-9-304810
값: 11,000원
줄거리
사찰에서는 청정암 뒤편의 거대한 바위 벼랑을 깎아 석불(石佛)을 모시는 불사를 벌인다. 이 중임이 석수장이 양철수의 어깨에 떨어진다.
한편 일간지 기자가 된 주인공 양석주(애명 돌술)는 아버지한테 인사차 시골로 내려갔다가 이 느닷없는 소식을 접하고 경악한다. 신성한 불상 조각이 과연 불륜으로 얼룩진 아버지의 손에서 만들어질 수 있을까 의심부터 앞선다. 아버지는 주변 여자들은 물론이고 의붓딸 돌순이마저 겁탈한 사람이다. 더러움이 신성함을 창조할 수 있다는 괴변을 믿을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석주는 엄마가 대준 돈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기자라는 직업까지 얻게 되지만 아버지처럼 엄마도 싫어한다. 엄마는 아버지와 이혼하고 부자 영감 백만금에게 후실로 들어갔지만 성불구자인 그에게서 성적 만족을 얻지 못하자 전 남편 양철수와 암암리에 왕래하며 적치된 성욕을 해결한다. 양석주는 성욕과 돈 두 가지를 모두 얻으려고 하는 엄마의 탐욕이 싫은 것이다.
석주는 입사 후 결벽증이 심한 이지혜를 알게 되고 우여곡절을 거친 뒤 서로 사랑하게 된다. 지혜는 우연한 기회에 석주와 안면이 있는 음식점 배달 아가씨 향미가 자신의 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석주가 두 자매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시키려 하자 한국을 떠나 지혜는 해외특파기자로 나간다. 언니가 몸을 파는 불결한 여자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녀는 젊어서 과부가 되어 여러 남자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엄마와도 발길을 끊은 지가 오래 되었었다.
석주를 잊을 수 없어 결국 귀국을 택한 그녀는 향미와 석주가 사랑한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고는 언니에게 석주를 돌려줄 것을 간청한다. 위협도 해보고 애걸도 해보지만 향미는 끝끝내 허락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동생에게라면 어떤 것이라도 양보했던 향미였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지혜는 복수를 결심한다.
한편 양철수는 석불 조각을 하는 사이 공양주와 불공드리러 온 홍주를 겁탈하면서도 불사를 차질 없이 완성시킨다.
어느 날, 시골로 내려가 살림까지 차린 석주와 향미가 산비탈에서 대낮에 성관계를 가지는 것을 목격한 지혜는 치밀어 오르는 질투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언니를 유인하여 석불 위의 벼랑으로 올라간다. 향미의 양심을 자극해 그녀 스스로 죄책감에 떠밀려 벼랑 아래로 떨어져 죽게 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언니는 석불의 어깨 위로 떨어져 목숨은 부지하지만 식물인간이 되고 만다.
그러고 나서야 지혜는 석주가 암 말기이고 살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언니가 몸을 팔게 된 계기도 자신의 미국 유학자금을 대기 위해 할 수 없이 택한 길이었다는 것을 알고 뉘우치지만 이미 모든 것은 돌이킬 수 없었다. 향미가 석주를 사랑한다고 말한 것도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석주의 죽음으로 인해 동생이 불행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는…….
결국 석주는 죽고, 언니는 식물인간이 되고, 지혜 혼자만 남게 된다.
불륜을 일삼던 양철수의 손에서 탄생한 석불을 찾아 사람들이 강물처럼 모여든다.
“석불이 영험해서 사람을 어깨로 받아 구해주었대!”
“교통사고로 조카를 죽인 아가씨가 조카의 환생을 빌었더니 부처님께서 어린애를 내려주셨다잖아!”
“성불구자 남편과 사는 아줌마도 여기 와서 부처님한테 빌고 득남했다면서?”
환생한 조카애는 양철수가 비 오는 날 석불이 빤히 내려다보는 앞에서 박아 넣은 씨앗이고, 성불구자 남편과 사는 아줌마는 양철수의 전실 김영실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지 못했거니와,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양철수가 석불을 조각하며 부처님 앞에서 그 짓을 했고, 석불의 옷자락에 오줌을 싸 갈긴 사실은 오로지 암자승인 혜공스님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이 산 위에 널려 있는 저 돌들을 하찮게 보지 마십시오. 다듬으면 다 부처님이 됩니다.”
석주의 장례식이 끝나고 산을 내려오면서 지나가는 소리처럼 던진 혜공스님의 말은 지혜의 가슴에 깊이 아로새겨졌다.
리뷰
인간의 삶은 도덕이라는 감별(鑑別)장치를 통과하면서 아름다운 것과 부정한 것으로 나뉜다. 아름다운 삶은 욕망을 거세당한 ‘선의 꽃’이며 부정한 삶은 욕망의 침전물이 남아 있는 ‘악의 꽃’이다. 하지만 생활환경이 사람마다 다르고 그에 따른 생존방식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천편일률적인 이데올로기의 잣대로 삶을 판단하는 데는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생존을 원한다면 누구든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타협할 수밖에 없다. 환경의 지배에 복속하는 대가로 개인은 한정된 삶의 공간을 임대 받는다. 인간의 욕망과 도덕의 전쟁은 인류 문명사의 중요한 맥을 이어왔다. 인생은 언제나 고전적 윤리의 혹독한 사육을 당해 왔지만 한 순간도 생존의 토양에 뿌리를 내리지 않은 적이 없으며 욕망은 본능의 암도(暗道)를 통해 개인의 삶을 경작해 왔다. 욕망과 도덕의 틈바구니에서 방황하는 인간은 그래서 고통스럽다.
생존을 규제할 수는 있어도 물리적인 지속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데 도덕의 한계가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연명하는 서민들은, 도덕이 방치한 생존을 단죄 받은 욕망에 의해 스스로를 구제해야만 한다. 이들에게 살아남는다는 것은 다만 생존의 기술일 뿐, 도덕적인 당위가 아니다. 생존을 지켜냈다는 명분 하나만으로도 욕망에는 면죄부가 주어질 만하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땅에 뿌리를 박고 흙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아름다움과 더러움은 하나의 뿌리에서 자생한 두 개의 가지이다. 이 책을 펼치는 독자들은 지금까지 윤리와 이데올로기의 견고한 껍질 속에 싸여 질식되었던, 지독할 만큼 생생한 삶의 진실과 만나게 될 것이다.
2010년 6월 26일 토요일
장혜영장편소설 "카이네 기생"
카이네 기생
1. 프롤로그에 회령 기생의 손자가 할머니는 독립 운동에 참여한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호소하고 있는데요, 마치 실제 일어났음직한 사건을 소재로 소설이 쓰였다는 인상이 깊었습니다. 이번 소설을 쓰시게 된 동기라든가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여성의 삶은 국가와 민족의 역사를 배면에서부터 보여주는 축소판입니다. 주변 강대국들의 광기의 제물이 되었던 근대 한국의 수난사는 여성의 삶에도 투영되어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국가와 민족이 겪는 수모는 유약한 여성에게는 더욱 민감하고 치명적인 심신상의 타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와 남성의 약자 보호기능은 강자의 억압으로 거세되어 여성들은 스스로의 생존을 지켜 내야 하는 위험지대에 방치되었습니다. 보호자를 상실한 여성은 환경의 강압에 적당히 타협하고 굴복함으로서만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자진 굴욕은 소속 공동체가 추구해온 기존의 이데올로기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이럴 경우 그 삶은 도덕적 지탄의 대상으로 매도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전통관습으로부터의 탈선을 통해 지켜낸 것은 비단 그들 자신뿐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안으로는 부모와 자식 그리고 남편 밖으로는 국가와 민족의 반을 구원하는데 기여했습니다. 그 여성이 설령 기생이라 할지라도 상황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들에 의해 보존 계승된 전통예술과 민족적 정서는 혈연공동체의 결집과 문화맥박의 지속성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 어떤 수단으로든 외압으로부터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사수했다는 사실은 비록 소극적일지라도 일종의 저항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국가수난의 시대에 모든 저항은 용기가 수반된 정치적 행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도덕적 잣대로 삶의 가치를 측정한다는 것은 표면적인 재단에 그칠 뿐 깊이와 무게까지는 가늠할 수 없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결론이 도출됩니다.
2. 실제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 만주와 가까운 함경북도의 회령인데요, 그 당시 시대의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리얼한 묘사와 생생한 북한어가 돋보입니다. 또 소설의 구성방식도 재미있고요.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어떤 고충이 있으시진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선의 엄격한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밑바닥 인생을 예술로 녹여 정품화 하는 작업이 정형화된 이데올로기와 관습의 간섭 때문에 가치 재평가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자칫 공감대를 상실할 경우 선의 결백에 흠집을 남길 수도 있으니까요.
윤리, 관습의 감시와 그림자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인물의 족적을 지독하게 추적하며 글쓰기에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불만과 의구심을 해소하고 설득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해야 하는 고통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침내 생존을 위한 삶의 처절한 몸부림은 냉혹한 도덕과 관습의 얼음을 감동으로 녹일 수 있었습니다.
3. 마치 이 소설의 여주인공인 행화는 일제시대에 일본에 유린당한 조선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혹시 선생님께서 여주인공 행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그림, 또는 특별한 메시지가 있으셨나요?
어떻게 사는 삶이 바른 인생이며 그 바른 삶은 어떤 기준에 의해 검증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늘 고민해왔습니다.
더러운 흙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꽃은 썩어서 더러운 흙이 됩니다. 꽃은 더러운 흙으로 이루어졌고 흙은 아름다운 꽃으로 이루어졌다고 할 때 흙은 더럽다고만 할 수 없을 것이고 꽃은 아름답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더러움과 아름다움은 원래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입니다.
고상함과 평범함은 동일한 얼굴의 두 가지 다른 표정일 따름입니다.
민중의 삶은 이런 모습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역사는 이들에 의해 창조된다는 사실입니다.
제목 / 카이네 기생
저자 / 장혜영
펴낸곳/어문학사
발행일/2010년 6월 28일
분류 / 인문-소설-한국소설
가격 / 13,000원 쪽수 / 356쪽
책사양 / 신국판/무선제본/1도
ISBN / 978-89-6184-126-9 03810
[저자와의 인터뷰]
1. 프롤로그에 회령 기생의 손자가 할머니는 독립 운동에 참여한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호소하고 있는데요, 마치 실제 일어났음직한 사건을 소재로 소설이 쓰였다는 인상이 깊었습니다. 이번 소설을 쓰시게 된 동기라든가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여성의 삶은 국가와 민족의 역사를 배면에서부터 보여주는 축소판입니다. 주변 강대국들의 광기의 제물이 되었던 근대 한국의 수난사는 여성의 삶에도 투영되어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국가와 민족이 겪는 수모는 유약한 여성에게는 더욱 민감하고 치명적인 심신상의 타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와 남성의 약자 보호기능은 강자의 억압으로 거세되어 여성들은 스스로의 생존을 지켜 내야 하는 위험지대에 방치되었습니다. 보호자를 상실한 여성은 환경의 강압에 적당히 타협하고 굴복함으로서만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자진 굴욕은 소속 공동체가 추구해온 기존의 이데올로기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이럴 경우 그 삶은 도덕적 지탄의 대상으로 매도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전통관습으로부터의 탈선을 통해 지켜낸 것은 비단 그들 자신뿐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안으로는 부모와 자식 그리고 남편 밖으로는 국가와 민족의 반을 구원하는데 기여했습니다. 그 여성이 설령 기생이라 할지라도 상황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들에 의해 보존 계승된 전통예술과 민족적 정서는 혈연공동체의 결집과 문화맥박의 지속성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 어떤 수단으로든 외압으로부터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사수했다는 사실은 비록 소극적일지라도 일종의 저항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국가수난의 시대에 모든 저항은 용기가 수반된 정치적 행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도덕적 잣대로 삶의 가치를 측정한다는 것은 표면적인 재단에 그칠 뿐 깊이와 무게까지는 가늠할 수 없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결론이 도출됩니다.
2. 실제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 만주와 가까운 함경북도의 회령인데요, 그 당시 시대의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리얼한 묘사와 생생한 북한어가 돋보입니다. 또 소설의 구성방식도 재미있고요.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어떤 고충이 있으시진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선의 엄격한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밑바닥 인생을 예술로 녹여 정품화 하는 작업이 정형화된 이데올로기와 관습의 간섭 때문에 가치 재평가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자칫 공감대를 상실할 경우 선의 결백에 흠집을 남길 수도 있으니까요.
윤리, 관습의 감시와 그림자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인물의 족적을 지독하게 추적하며 글쓰기에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불만과 의구심을 해소하고 설득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해야 하는 고통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침내 생존을 위한 삶의 처절한 몸부림은 냉혹한 도덕과 관습의 얼음을 감동으로 녹일 수 있었습니다.
3. 마치 이 소설의 여주인공인 행화는 일제시대에 일본에 유린당한 조선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혹시 선생님께서 여주인공 행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그림, 또는 특별한 메시지가 있으셨나요?
어떻게 사는 삶이 바른 인생이며 그 바른 삶은 어떤 기준에 의해 검증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늘 고민해왔습니다.
더러운 흙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꽃은 썩어서 더러운 흙이 됩니다. 꽃은 더러운 흙으로 이루어졌고 흙은 아름다운 꽃으로 이루어졌다고 할 때 흙은 더럽다고만 할 수 없을 것이고 꽃은 아름답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더러움과 아름다움은 원래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입니다.
고상함과 평범함은 동일한 얼굴의 두 가지 다른 표정일 따름입니다.
민중의 삶은 이런 모습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역사는 이들에 의해 창조된다는 사실입니다.
--끝
[리뷰]
우리는 기생 하면 흔히 매춘과 패륜을 떠올린다.
그러나 소설 "카이네 기생"을 읽다 보면 전통 성문화에 반하는 삶을 살았던 기생의 존재가 근대사에 미친 역할을 폄하할 일만은 아님을 알게 된다.
기생의 존재는 성문화와 이데올로기 그리고 사회 관습은 물론, 여성의 삶의 변화에도 홀시할 수 없는 영향을 주었다.
전근대적인 여성의 활동반경은 가무와 생육 그리고 노동이었다. 여성은 단순한 노동력이었고 생육의 도구였다. 들녘에 나가 일하고 가사를 돌보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은 여성의 몫이었다.
그러나 근대를 서막으로 화려하게 등장한(유곽은 1900년 초에 등장)기생은 물질적인 생존을 위한 소비재에 불과하던 여성의 이미지를 순식간에 미학적 등급으로 격상시킨다. 고된 노동과 가무, 생육의 압박에서 해방시켜 꽃단장에 예쁜 화장을 하므로서 여성을 아름다움의 왕위에 추대한 것이다. 남성을 유혹하기 위한 교태와 요염함은 눈부신 여성미와 섹시미를 탄생시켰다.
소설에 등장하는 평양 명기 월아의 눈부신 화용월태는 피어나는 꽃도 무색할 정도이다. 주인공 행화의 청초함과 풋풋한 미모는 죽은 언어에 숨결을 불어 넣어주고 소설에 우아함과 화려한 배경을 설치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생의 등장은 노동과 생육의 도구에 불과하던 천박한 전통여성을 시를 짓고 노래를 부르고 가락을 연주할 줄 아는 직업예인의 탄생을 가능하게 한 자궁 역할을 놀았다. (물론 여성의 직업예인의 탄생에는 민간무속인과 현대교육을 받은 모던여성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이는 여성의 신분을 노동력에서 예인으로 상승시킨 것이다.
소설속의 평양기생 월아와 행화는 모두 거문고와 가야금연주에 능할 뿐만 아니라 서도명창에 시서까지 잘하는 당대 여성엘리트 예인이었다.
호미를 들고 밭에서 기음만 매던 여성, 아이를 낳고 방아를 찧고 밥만 짓던 여성이 시를 짓고 가락을 울린다는 것은 여성의 지위를 미천한 존재에서 일약 지성과 교양을 겸비한 문화인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다.
소설속의 월아는 어린 나이에 상경하여 "기생서재"에서 거문고와 시서, 서도창을 배운다. 행화도 월아를 스승으로 모시고 창과 기악, 시서를 사사받고 보통학교에 들어가 글공부를 한다.
기생은 예인일 뿐만 아니라 글을 짓고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지식인이었으며 당대의 명인들이나 식자들과 상종하며 풍월을 주고 받는 지성인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그네들은 생육이나 집안 살림 걱정을 하는 여염집 아낙들과는 달리 사회문제와 국가와 민족의 운명에도 관심이 많았다. 적장을 부둥켜 안고 남강에 뛰어든 기생 논개가 이와 같은 추론을 잘 입증해 준다.
실제로 소설속의 주인공 행화도 독립운동가를 구해 주기 위해 일본수비대 장교를 칼로 찔러 죽인다.
이밖에도 우리는 이 소설속에서 기생과 관련된 더욱 많은 흥미진진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섣부른 설명을 삭제하고 독자들 스스로 책을 읽고 감상하기 바란다.
그러나 소설 "카이네 기생"을 읽다 보면 전통 성문화에 반하는 삶을 살았던 기생의 존재가 근대사에 미친 역할을 폄하할 일만은 아님을 알게 된다.
기생의 존재는 성문화와 이데올로기 그리고 사회 관습은 물론, 여성의 삶의 변화에도 홀시할 수 없는 영향을 주었다.
전근대적인 여성의 활동반경은 가무와 생육 그리고 노동이었다. 여성은 단순한 노동력이었고 생육의 도구였다. 들녘에 나가 일하고 가사를 돌보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은 여성의 몫이었다.
그러나 근대를 서막으로 화려하게 등장한(유곽은 1900년 초에 등장)기생은 물질적인 생존을 위한 소비재에 불과하던 여성의 이미지를 순식간에 미학적 등급으로 격상시킨다. 고된 노동과 가무, 생육의 압박에서 해방시켜 꽃단장에 예쁜 화장을 하므로서 여성을 아름다움의 왕위에 추대한 것이다. 남성을 유혹하기 위한 교태와 요염함은 눈부신 여성미와 섹시미를 탄생시켰다.
소설에 등장하는 평양 명기 월아의 눈부신 화용월태는 피어나는 꽃도 무색할 정도이다. 주인공 행화의 청초함과 풋풋한 미모는 죽은 언어에 숨결을 불어 넣어주고 소설에 우아함과 화려한 배경을 설치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생의 등장은 노동과 생육의 도구에 불과하던 천박한 전통여성을 시를 짓고 노래를 부르고 가락을 연주할 줄 아는 직업예인의 탄생을 가능하게 한 자궁 역할을 놀았다. (물론 여성의 직업예인의 탄생에는 민간무속인과 현대교육을 받은 모던여성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이는 여성의 신분을 노동력에서 예인으로 상승시킨 것이다.
소설속의 평양기생 월아와 행화는 모두 거문고와 가야금연주에 능할 뿐만 아니라 서도명창에 시서까지 잘하는 당대 여성엘리트 예인이었다.
호미를 들고 밭에서 기음만 매던 여성, 아이를 낳고 방아를 찧고 밥만 짓던 여성이 시를 짓고 가락을 울린다는 것은 여성의 지위를 미천한 존재에서 일약 지성과 교양을 겸비한 문화인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역사적 사건이기도 하다.
소설속의 월아는 어린 나이에 상경하여 "기생서재"에서 거문고와 시서, 서도창을 배운다. 행화도 월아를 스승으로 모시고 창과 기악, 시서를 사사받고 보통학교에 들어가 글공부를 한다.
기생은 예인일 뿐만 아니라 글을 짓고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지식인이었으며 당대의 명인들이나 식자들과 상종하며 풍월을 주고 받는 지성인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그네들은 생육이나 집안 살림 걱정을 하는 여염집 아낙들과는 달리 사회문제와 국가와 민족의 운명에도 관심이 많았다. 적장을 부둥켜 안고 남강에 뛰어든 기생 논개가 이와 같은 추론을 잘 입증해 준다.
실제로 소설속의 주인공 행화도 독립운동가를 구해 주기 위해 일본수비대 장교를 칼로 찔러 죽인다.
이밖에도 우리는 이 소설속에서 기생과 관련된 더욱 많은 흥미진진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섣부른 설명을 삭제하고 독자들 스스로 책을 읽고 감상하기 바란다.
--파란 블로그 "태양은 여기서 뜬다"
2010년 5월 18일 화요일
추천도서 한중 전통문화 심층 해부
한국 전통문화의 허울을 벗기다
변별적 환경의 피조물인 문화의 고유성은 민족적 아이덴티티 형성과 존치를 보장하는, DNA를 한정 배포하는 모태이다. 문화소는 늙은 전통의 수레를 타고 과거를 횡단하여 현재로 운송된다.
한국은 유사 이래 중원문화라는, 불가항력적 대륙풍에 풍화되어 토착문화의 빈곤과 고유성탈수증후군의 만성변방질환으로 반만년의 문화통증을 버텨내야만 했다. 이러한 결론은 박래를 전통으로 둔갑시키고 상용소비재를 고가귀중품으로 과대 포장하는 등 탈 학문적인 문화세탁과 편파품평의 술수로 명인반열에 무임승차한 보수논객들의 거품담론을 취사取捨하고 한직閑職의 진실을 복권시키는 글쓰기를 통해 자증自證된 것이다. 한국문화계보에서 외래문화가 포진하는 비중은 너무나 방대하며 게다가 문화 밀착으로 인한 강력한 점성으로 육화되어 식별의 혼란과 학술적 분류의 난이도가 정상 수위를 초월한다.
-한.중 문화 심층 해부
장혜영
제목/ 한국 전통문화의 허울을 벗기다
부제/ 한중 문화 심층 해부
지은이/장혜영
펴낸곳/어문학사
발행일/2010년 5월 25일
분류/ 인문-교양-학술
가격/ 18,000원
쪽수/ 300쪽
책사양/ 신국판/무선제본/1도
ISBN/ 978-89-6184-123-8 93300
책 표지
부제/ 한중 문화 심층 해부
지은이/장혜영
펴낸곳/어문학사
발행일/2010년 5월 25일
분류/ 인문-교양-학술
가격/ 18,000원
쪽수/ 300쪽
책사양/ 신국판/무선제본/1도
ISBN/ 978-89-6184-123-8 93300
책 표지
책 소개
한.중문화의 비교 분석을 통해 한국의 고유 문화가 한국사와 한민족에게 미친 영향을 심도 있게탐구한 책이 나왔다.
한국전통문화의 연구를 굳이 중국의 전통문화와 비교하여 담론을 전개한 까닭은 유사 이래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중국의 영향이 지대했으며 중원의 주변국들과 더불어 어쩔 수 없이 대륙의 그늘에서 생존을 이어와야 했던 한국사의 특성과 연관이 있다.
한국의 문화를 자세히 검토해 보면 중국문화의 영향이 침투되지 않은 거라고는 거의 없을 정도임을 알 수 있다. 중국문화 뿐만 아니라 몽골문화도 한국문화의 저변에까지 깊숙이 스며들어있다.
이렇듯 중국문화의 그늘 밑에서 자신 만의 특색을 가진 고유 문화를 창조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불행 중 다행한 것은 중국의 일방적인 문화독과점의 악조건에서도 온돌문화를 비롯하여 일부 고유 문화를 형성하고 향유했다는 사실이다. 온돌문화를 위시로 한 한국 고유 문화는 결과적으로 고유 문화 빈곤의 증후군에 시달리던 한국인에게 체면과 자존심을 세워준 효자 브랜드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온돌문화가 국내에서 절대 찬양의 대상이 될 가치가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의미의 과장이 아니라 온돌문화를 비롯한 한국 고유문화가 한국의 역사와 한민족에게 미친 영향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다.
이 책은 한국 고유 문화가 한국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지금까지의 학계의 견해를 일축하고 이들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생동한 논거들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한국인의 특이한 정서문화인 한恨문화에 대한 해석도 기존의 견해들을 거부하면서 새롭게 재조명하고 있다.
차례
책머리에 3
제1장 주거문화 담론
1. 개폐기능과 기氣의 통로-대문 9
2. 담장의 높이와 생존공간 구성 21
3. 마루의 문화적 고찰 32
4. 출입과 소통의 통로-창호 42
5. 온돌문화-한국인에게 미친 영향 52
6. 천장과 지붕-소통의 공간 65
7. 화로-서열의 소멸과 식탐의 근원 73
8. 굴뚝-자연환경의 파생물 79
9. 의자와 좌식생활 그리고 민족문화형성 85
10. 대칭과 비대칭-그 문화적 의미 95
제2장 음식문화 담론
1. 젓가락과 숟가락의 문화적 비교 110
2. 국물문화 119
3. 다도茶道와 숭늉문화 그리고 예술과 철학의 관계 129
4. 한국의 전통 쌀떡과 중국의 전통 면식面食에 대한 문화적 비교 140
5. 역사가 짧은 김치문화 148
6. 메주(두시)와 장醬에 대한 새로운 해석 153
제3장 복식문화 담론
1. 우임과 좌임 162
2. 저고리와 바지 그리고 치마 172
3. 백의민족의 의미 183
제4장 농기구와 문화 담론
1. 멜대와 지게 그리고 문화 현상 191
2. 곡물 가공 농기구와 문화적 조명 200
3. 호미의 형태와 인간의 체형 발달 212
제5장 교통과 수레 그리고 문화 발전에 대한 담론
1. 고대 도로 교통과 문명의 발달 219
2. 교통과 상업 233
3. 신발과 문화 244
제6장 기타 고유문화에 대한 담론
1. 한국인의 한恨문화 259
2. 존댓말과 서열, 위계 구분 267
3. 예의범절 272
4. 한국인의 전통생활습속 몇 가지 275
5.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 285
글을 마치며 299
책머리에 3
제1장 주거문화 담론
1. 개폐기능과 기氣의 통로-대문 9
2. 담장의 높이와 생존공간 구성 21
3. 마루의 문화적 고찰 32
4. 출입과 소통의 통로-창호 42
5. 온돌문화-한국인에게 미친 영향 52
6. 천장과 지붕-소통의 공간 65
7. 화로-서열의 소멸과 식탐의 근원 73
8. 굴뚝-자연환경의 파생물 79
9. 의자와 좌식생활 그리고 민족문화형성 85
10. 대칭과 비대칭-그 문화적 의미 95
제2장 음식문화 담론
1. 젓가락과 숟가락의 문화적 비교 110
2. 국물문화 119
3. 다도茶道와 숭늉문화 그리고 예술과 철학의 관계 129
4. 한국의 전통 쌀떡과 중국의 전통 면식面食에 대한 문화적 비교 140
5. 역사가 짧은 김치문화 148
6. 메주(두시)와 장醬에 대한 새로운 해석 153
제3장 복식문화 담론
1. 우임과 좌임 162
2. 저고리와 바지 그리고 치마 172
3. 백의민족의 의미 183
제4장 농기구와 문화 담론
1. 멜대와 지게 그리고 문화 현상 191
2. 곡물 가공 농기구와 문화적 조명 200
3. 호미의 형태와 인간의 체형 발달 212
제5장 교통과 수레 그리고 문화 발전에 대한 담론
1. 고대 도로 교통과 문명의 발달 219
2. 교통과 상업 233
3. 신발과 문화 244
제6장 기타 고유문화에 대한 담론
1. 한국인의 한恨문화 259
2. 존댓말과 서열, 위계 구분 267
3. 예의범절 272
4. 한국인의 전통생활습속 몇 가지 275
5.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 285
글을 마치며 299
*아래는 저자의 본서 집필 동기를 엿볼 수 있는 머리말의 일부이다.
책머리에
은유의 과월過越 팽배와 현혹이 질료의 성역을 무단 활보하는 언어과잉의 시대에 소박한 진실은 수사학의 마법에 휘말려 허위(虛僞)의 탈 뒤편으로 배타되고 있다. 수요의 광란이 원형을 굴절시키고 실리적 욕구가 진위眞僞의 경계를 유린하는 이데올로기담론이 공익共益을 명분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면 진리의 강은 독사doxa의 썩어버린 분비물에 오염될 수밖에 없다. 수질개선의 근본적인 대책은 위선의 대본영을 공략하는 전략뿐이다.
은유의 과월過越 팽배와 현혹이 질료의 성역을 무단 활보하는 언어과잉의 시대에 소박한 진실은 수사학의 마법에 휘말려 허위(虛僞)의 탈 뒤편으로 배타되고 있다. 수요의 광란이 원형을 굴절시키고 실리적 욕구가 진위眞僞의 경계를 유린하는 이데올로기담론이 공익共益을 명분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면 진리의 강은 독사doxa의 썩어버린 분비물에 오염될 수밖에 없다. 수질개선의 근본적인 대책은 위선의 대본영을 공략하는 전략뿐이다.
변별적 환경의 피조물인 문화의 고유성은 민족적 아이덴티티 형성과 존치를 보장하는, DNA를 한정 배포하는 모태이다. 문화소는 늙은 전통의 수레를 타고 과거를 횡단하여 현재로 운송된다.
한국은 유사 이래 중원문화라는, 불가항력적 대륙풍에 풍화되어 토착문화의 빈곤과 고유성탈수증후군의 만성변방질환으로 반만년의 문화통증을 버텨내야만 했다. 이러한 결론은 박래를 전통으로 둔갑시키고 상용소비재를 고가귀중품으로 과대 포장하는 등 탈 학문적인 문화세탁과 편파품평의 술수로 명인반열에 무임승차한 보수논객들의 거품담론을 취사取捨하고 한직閑職의 진실을 복권시키는 글쓰기를 통해 자증自證된 것이다. 한국문화계보에서 외래문화가 포진하는 비중은 너무나 방대하며 게다가 문화 밀착으로 인한 강력한 점성으로 육화되어 식별의 혼란과 학술적 분류의 난이도가 정상 수위를 초월한다.
원래 문화에는 위계와 우열의 척도가 없다. 방향이나 속도 시스템 같은 부가회로가 장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의 문화는 해당문화를 소비하는 공동체가 할당된 외계와의, 최적 소통의 당위적 생존방식일 따름이다.
그러나 일단 문명이라는 프리즘에 포착되어 통과의례를 치르는 순간 문화는 타문화와의 횡적 비교로 인해 방위와 속도 기능이 가동되며 문명 경주의 승부 보폭을 통제한다. 더 나아가 스피드의 차이는 서열과 등급의 격차를 유발한다.
온돌문화의 모체에서 부화한 한국 고유문화가 그 협소한 규모를 상회하여 문명 지향적 액션에 반동하는, 걸림돌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 본서의 집필 취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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