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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31일 목요일

장편소설 취선

 


저자 : 장혜영

출판사: 어문학사

페이지 : 408

사이즈 : 152 X 225mm , 두께 : 30mm

ISBN : 979-11-6905-047-0

출간일 : 2025-08-11

가격 : 18,000

 

책소개

 

청춘의 돛배는 술 때문에 흔들리고 술 때문에 전진한다.

배는 흔들려야 비로소 나아갈 수 있다.”

 

우리네 인생에서 술이란 도무지 빠질 줄 모르는 별미와 같다. 우리는 축하할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술잔을 기울이고, 슬프고 외로워 위안을 찾아야 하는 순간에도 마음이 빈 자리에 술을 부어 채워 넣는다. 그리하여 취선은 젊음과 술, 낭만과 방황에 집중해 술 취한 배처럼 비틀거리는 청춘을 싣고 출항한다. ‘취선의 선장인 작가 장혜영은 이렇게 남겼다.

 

술은 자고로 젊음과 손잡고 나란히 인생의 파란만장한 노정을 함께 걸어가는 동행자이자 벗이다. 술은 삶의 가녀린 속살을 태풍처럼 무자비하게 유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청춘을 사업에 취하고 사랑에 취하고 이상에 취하도록 휘몰아친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청춘은 흔들리고 비틀거리고 실수하면서 주기酒氣 하나로 인생의 역경을 극복하고 버텨나간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파도가 일면 이는 대로 흔들리고 무너지면서도 다시 돛을 펼쳐 나아가는 푸르고 시린 청춘. 망망대해 위 취선에 올라 혈기 넘치는 파란만장한 20대를 살아가는 이 청년들은, 과연 취한 채로 비틀거리는 험난한 인생 항해를 무사히 펼칠 수 있을까?

 

지은이 소개

 

장혜영

 

소설가이자 인문·교양·세계사 작가이다. 1955년 출생으로 교사, 출판사 편집으로 근무했다. 단편소설 하이네와 앵앵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 창작을 시작하였다. 단편소설 화엄사의 종소리70여 편, 중편소설 그림자들의 전쟁10여 편, 장편소설 붉은아침(2), 카이네 기생6부를 출간하였으며, 학술 저서로는 한국의 고대사를 해부한다, 한국 전통문화의 허울을 벗기다, 구석기시대 세계 여성사, 신석기시대 세계 여성사, 원시 의식과 진화 의식등이 있다. 그중 , 예술의 혼‘2013년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목차

 

1장 시놉시스 6

2장 기획안 58

3장 촬영 108

4장 촬영 중단 150

5장 촬영 재개 192

6장 촬영 종료 234

7장 재회 274

8장 결혼 312

9장 죽음의 파티 338

10장 대본 창작 378

에필로그 392

작가의 말 405

 

출판사 서평

 

경고, 지나친 음주는 간경화나 간암을 일으키며, 운전이나 작업 중 사고 발생률을 높입니다.”

술병을 집어 들기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이런 무시무시한 경고가 무색하게, 우리네 인생에서 술이란 도무지 빠질 줄 모르는 별미와 같다. 우리는 축하할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술잔을 기울이고, 슬프고 외로워 위안을 찾아야 하는 순간에도 마음이 빈 자리에 술을 부어 채워 넣는다. 그리하여 취선은 젊음과 술, 낭만과 방황에 집중해 술 취한 배처럼 비틀거리는 청춘을 싣고 출항한다. ‘취선의 선장인 작가 장혜영은 이렇게 남겼다.

 

술은 자고로 젊음과 손잡고 나란히 인생의 파란만장한 노정을 함께 걸어가는 동행자이자 벗이다. 술은 삶의 가녀린 속살을 태풍처럼 무자비하게 유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청춘을 사업에 취하고 사랑에 취하고 이상에 취하도록 휘몰아친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청춘은 흔들리고 비틀거리고 실수하면서 주기酒氣 하나로 인생의 역경을 극복하고 버텨나간다.”

 

원래 청춘의 배는 술을 타고 흘러가는 거야.

그래서 이리저리 비틀거리겠지.”

 

나한테 내일은 없어요. 오늘 하루뿐이에요.”

활달하고 호기 넘치는 성격에, 쓸데없는 고민은 딱 질색인 배선주에게 인생이란 되면 하고, 아니면 마는거친 물결이다. 태어나는 것도 뜻이 아니었는데, 어디 사는 것은 뜻대로 되겠느냐는 그는 풍파를 헤치고 이겨내는 대신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파도가 치면 치느 대로 순응하며 나아가기를 택한다. 삶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한다고 어디 그럴싸한 답이 나오기나 하던가. 외면하려고 할수록 불쑥 고개를 내미는 내면의 외로움도, 매일 밤 찾아드는 어둠 사이에 숨 죽이고 도사리는 내일에 대한 불안도 그저 한 잔 술에 털어 넣고 다시 오늘을 살아가면 그뿐인 배선주에게 술은 친구이자, 위안이며, 오늘을 살아갈 원동력이다.

 

난 오늘이 싫어요. 싫으니까, 술로 영혼을 취하게 하려고요.”

 

인생이라는 망망대해 위에서 갈피를 잃고 고독의 향연에 휩쓸려 갈 뿐인 시나리오 작가 조난선은 그야말로 닻도 없이 떠다니는 길 잃은 배 한 척이다. 태어난 게 아니라 낳아진채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는 삶을 살아가는 그에게 있어 재미라고는 별것도 아닌 것에 두더지처럼천착하며 고심하는 것 정도가 전부다. 그에게는 먹고 자는 일상도, 게임도, 시나리오를 쓰는 일도, 섹스조차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하여 하루하루 오늘을 죽이며 살아가는 조난선은 속절없고 갈데없는 오늘을 지우기 위해 술을 마신다.

 

인생은 운명이지 의지가 아니야. 모든 건 이미 다 결정돼 있어.”

 

거리 어디에나 울려 퍼지는 시끄러운 아이돌 댄스 음악도 별로고, 그렇다고 고풍스럽고 우아한 클래식 선율도 취향은 아닌 미적지근한 입맛의 소유자 조연출 설계영에게 인생은 그저 시시한 운명에 지나지 않는다. 어차피 신경을 꺼도 알아서 살아지는 것이 삶이니, 저 높으신 분이 설계하신 것을 그저 받아들이면 그만이라는 그로서는 연애나 결혼도 자연히 시시하고 불필요한 놀음으로 느껴질 뿐이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이라는 말이 괜히 있던가? 오로지 드라마 연출만이 치밀한 계획 아래 멋지게 완성해 나가야 할 한 편의 작품이라고 생각해 왔던 그의 인생에 마치 드라마처럼, 새로운 생명이 찾아온다. 자신의 삶조차 그저 시청자처럼 관망할 뿐인 설계영은, 술 취한 어느 한밤이 불러온 느닷없는 인생의 새로운 막을 과연 어떻게 전개시킬 수 있을까?

 

식재료는 육체를 먹여 살리기 위한 것들입니다. 그럼, 마음과 영혼을 위한 음식은 뭘까요?”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일 스물여덟, 못 해본 게 없지는 않아도 남들 해볼 만한 것은 다 해보았노라고 자부할 수 있는 드라마 프로듀서 지병환의 삶에 남은 목표는 성공뿐이다. ‘성범죄자 남성에게 복수하는 여성 연쇄살인마를 소재로 한 파격적인 드라마 시나리오 덕분에 이제 겨우 성공한 PD가 되어보나 했더니, 드라마 촬영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에게 5개월 시한부라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가 떨어진다. “내가 죽는단다. 이 세상에서 나만 사라진다고!” 억울하고 분하지만, 그렇다고 울고만 있기에는 지금까지 지켜온 삶의 방식이 무의미해지는 것이 너무 안쓰럽다. 그래서 그는, 인생이 건네는 거친 풍파에 예정된 침몰을 바라보면서, 병든 육신을 고작 며칠 더 연명시키느니 영혼을 지탱하는 데 집중하며 삶의 피날레를 감독하기 시작한다.

 

아가씨는 혹시 드라마 연기 같은 거 할 생각은 없어요?”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쉬는 날에는 테니스를 치고, 평일에는 학교에 다니며 그야말로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대학생 우한솔은 불현듯 기회처럼 주어진 캐스팅 제안 때문에 인생의 전환을 맞이한다. 젊은이다운 혈기로 덜컥 안방극장 드라마의 연쇄살인마로 데뷔해 명성과 돈을 얻기는 했지만, 자신이 드라마 찍기 전이나 찍을 때나 끝난 지금이나 그대로라고 생각하는 그로서는 값자기 몸값이 껑충뛰어 그만큼의 유명세를 치를 수밖에 없는 지금의 세상 꼴이 이상하기만 하다. 게다가 한낱 학생을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해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준 지병환이라는 프로듀서가 이미 애인이 있는 그의 마음을 자꾸 싱숭생숭하게 만든다. 평범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던 걸까? 느닷없이 복잡해진 이 인생의 시나리오 속에서 그는 어떤 표정을 연기해야 할까?

 

그리고 이제부터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맘대로 가도 돼.”

 

성인이 되기까지 이제 딱 한 걸음 남은 꽃다운 고2. ‘꼰대들은 열여덟이면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을 나이라는데, 열 살이나 많은 언니는 맨날 쥐방울만 한 년이라며 무시하기만 하고, 동네 시골뜨기들은 멋진 탤런트가 되고자 과감한 노출 연기까지 감행한 그의 용기를 보고도 돈미새라고 놀려댈 뿐이니, 마음만 훌쩍 큰 채 아이 이상 어른 미만인 이 애매모호한 시기를 견뎌야 하는 배선미로서는 내가 인생의 주인인지, 아니면 인생이 나의 주인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기분에 사로잡힌 이 외로운 나날, 배선미는 가라앉기 일보 직전인 위태로운 배 한 척, ‘지병환을 만나 처음 느끼는 감정에 사로잡힌다. 남들이 아무리 어리다고 낮잡아 본들, 나이가 대수인가. ‘환자가 아닌 그냥 보통의 한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지병환의 고독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나 배선미 하나뿐인데. 자신만의 여정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계속 나아갈 힘을 얻기 위해 일찍 어른의 세계를 넘보기 시작한 그는, 과연 취한 채로 비틀거리는 험난한 인생 항해를 무사히 펼칠 수 있을까?

2015년 5월 9일 토요일

구석기시대 세계 여성사/장혜영


구석기시대 세계 여성사 (양장본 HardCover)

―남자의 신 여자

장혜영소설가의 신작
 
 
저자: 장혜영
출판사: 어문학사
발행: 2015.05.08
페이지: 544
정가: 26,000원
 
 
 
이 책의 내용은 여성학에 대한 관심은 물론 동서양 고고학과 인류진화론 및 생리학 영역까지 포괄하는 밀도 높은 담론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성사에 대한 담론은 <출판사서평>에서 정보를 입수할 수 있기에 여기서는 고고학과 진화론 관련 내용들만 요약한다.
 
[고고학적 담론]
 
1. 직립보행과 도구사용
 
1) 초기 인류는 왜 네발보행에서 두발보행으로 이행하였는가.
2) 원시인류는 왜 도구를 사용하게 되었는가.
3) 인류는 왜 이동을 전제로 한 삶을 살아야만 했는가.
 
2. 동굴벽화와 동산미술
 
1) 동굴벽화를 그린 화가는 누구인가.
2) 동굴벽화 창작 목적은 무엇인가.
3) 동굴벽화가 그려진 동굴은 수렵의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祭儀 공간인가.
4) 동산 미술의 창작주체는 누구인가.
5) 동산 미술 창작 목적은 무엇인가.
6) 비너스 조각상에서 생육과 연관된 여성의 신체부위가 과장된 이유는 무엇인가.
7) 비너스 조각상의 유방, 복부, 허벅지 등의 과장은 다산을 기원하는 무속적 상징인가.
8) 조각상 대부부분이 불에 탄 이유는 무엇인가.
 
3. 매장풍속과 무속
 
1) 무덤의 시신에 산화철이 뿌려진 이유는 무엇인가.
2) 무덤에서 꽃가루가 발견되는 원인은 무엇인가.
3) 산화철 분사와 꽃가루 매장 습속은 무속과 연관이 있는가.
 
[진화론적 담론]
 
1. 남성에 비해 여성의 탈모가 더 완벽한 원인.
2. 여성의 발정기 소실 원인.
3. 여성의 처녀막 퇴화 원인.
4. 여성의 생육과 연관된 신체 부위의 발달 원인.
5. 남성에 비해 여성의 감수성이 발달한 원인.
6. 남성에 비해 여성의 성감대가 발달한 원인.
7. 유독 인간의 입술만 밖으로 뒤집어진(말린) 원인.
등등.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이처럼 광범하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기존 이론들에 대한 예리한 분석을 통해 새롭게 제시하는 주장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구석기시대 세계 여성사”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신기하고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수많은 비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1. 동굴벽화에 찍힌 손바닥자국의 비밀.
2. '라스코동굴벽화'의 “상처 입은 들소”와 “마법사”의 비밀.
3. '르 뒤크 동굴벽화'의 “뿔이 달린 신”의 비밀.
4. 오스트리아 “빌렌도로프 비너스" 조각상의 비밀.
5. “러셀의 비너스”의 손에 들려 있는 신비한 “소뿔”에 대한 비밀.
6. '얼굴 없는 여자' "데스퓨그 비너스"의 비밀.
7. 선사시대 동굴그림에서 나타나는 동물 가면(탈)의 비밀.
8. 여성의 화장품과 황토의 비밀.
9. 이라크 '샤니다르 동굴'의 꽃매장의 비밀.
10. 네안데르탈인 무덤의 조가비부장품의 비밀.
11. 우크라이나 코스티엔키 구석기유적의 비너스 조각상과 장신구의 비밀.
12. '부라상푸이 비너스' “카푸슈 부인”의 머리 모양에 묻혀 있는 비밀.
13. 아나톨리아 차탈휘위크와 예리코 등지에서 발견되는 흑요석의 비밀.
14. 유럽 구석기유적에서 발굴된 이른바 “악기”의 정체에 대한 비밀.
15. 이탈리아 '아다우라 동굴'의 선각화 “춤 추는 사람들”의 비밀.
16. 일본의 구석기시대 석기와 중국 산정동유적 석기의 계보에 대한 비밀.
17. 석장리 유적의 구석기시대 집자리에 대한 비밀.
18. 석장리구석기시대 유적에서 발굴된 조각예술에 대한 비밀.
19. 회령오동구석기유적의 온돌에 대한 비밀.
     등등……
 
그야말로 풍부한 읽을거리들로 넘쳐난다.
 
저자의 다른 책: “술 예술의 혼”은 ‘2013문광부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2011년 8월 10일 수요일





장혜영 장편소설

꽃은 왜 아름다운가(상,하)





등장인물



양석주: 남자 주인공. 애명 돌술. 28세. 우유부단한 성격. 잡지사 기자. 이지혜와 사랑하는 사이. 지혜의 언니 향미와 각별한 친분 관계. 암으로 요절한다.


양철수: 양석주의 부친. 석수장이. 거칠고 우락부락한 성격. 청정암 불상 조각 작업을 함. 술과 여자를 좋아한다. 정실 김영실과 이혼하고 후실 조순녀와 재혼. 의붓딸 돌순이를 겁탈. 그 밖에도 많은 여자들과 불륜관계를 가진다.


김영실: 양철수의 정실. 이기적이고 욕심이 많다. 부동산업자 백만금과 재혼. 부자 남편 덕에 호의호식하면서도 성불구자인 백만금에게서 채우지 못한 성욕을 전 남편과의 은밀한 만남을 통해 해결한다.


조순녀: 양철수의 후실. 선량하고 어진 아내. 돌순의 생모. 남편에게 겁탈당한 딸 돌순이를 죽인 후 정신분열증에 걸린다. 그러나 남편의 불륜을 끝까지 숨겨준다.


돌순이: 조순녀의 딸. 정신지체아. 양철수에게 겁탈당하고 배가 불어나자 조순녀가 늪에 떠밀어 넣어 죽인다.


이지혜: 여자 주인공. 28세. 자존심이 강하고 결벽증이 심하다. 양석주와 사랑하는 사이. 언니 향미와 엄마 염복화와는 그들이 부정한 삶을 살았다는 이유로 결별. 자신의 지독한 결벽증 때문에 사랑을 잃고 언니는 식물인간이 된다.


이향미: 28세. 이지혜와 쌍둥이 자매. 동생의 대학 공부, 미국유학 학자금을 대기 위해 몸까지 판다. 이지혜는 더러운 매춘부라는 이유로 향미와 자매관계를 단절함. 암에 걸린 석주의 병수발을 자진하여 든다. 이지혜의 실수로 벼랑에서 떨어져 식물인간이 된다.


염복화: 이지혜의 모친. 젊어서 남편을 잃고 청상과부로 두 자매를 기름. 살아가기 위해 남자들과 성관계. 맏딸 이향미와 둘이서 산다. 이지혜는 엄마의 불결을 저주하며 모녀관계를 단절.



목록



상권



차가운 여름 7

부처님과 석공 65

미모의 배달아가씨 113

과부의 눈물 135

정체불명의 아가씨 159

씨받이 아내 209

나무아미타불 235

칼로 물 베기 281



하권



자매의 상봉 7

나무관세음보살 49

깊은 계곡 71

행복과 불행 93

인생의 종착역 161

폭풍전야 205

선악의 분수령 253

에필로그 303



작가의 말 311


지은이: 장혜영

펴낸곳: 작가와 비평

발행일: 2011년 08월 20일

ISBN 978-89-955934-9-304810

값: 11,000원



줄거리



사찰에서는 청정암 뒤편의 거대한 바위 벼랑을 깎아 석불(石佛)을 모시는 불사를 벌인다. 이 중임이 석수장이 양철수의 어깨에 떨어진다.
한편 일간지 기자가 된 주인공 양석주(애명 돌술)는 아버지한테 인사차 시골로 내려갔다가 이 느닷없는 소식을 접하고 경악한다. 신성한 불상 조각이 과연 불륜으로 얼룩진 아버지의 손에서 만들어질 수 있을까 의심부터 앞선다. 아버지는 주변 여자들은 물론이고 의붓딸 돌순이마저 겁탈한 사람이다. 더러움이 신성함을 창조할 수 있다는 괴변을 믿을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석주는 엄마가 대준 돈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기자라는 직업까지 얻게 되지만 아버지처럼 엄마도 싫어한다. 엄마는 아버지와 이혼하고 부자 영감 백만금에게 후실로 들어갔지만 성불구자인 그에게서 성적 만족을 얻지 못하자 전 남편 양철수와 암암리에 왕래하며 적치된 성욕을 해결한다. 양석주는 성욕과 돈 두 가지를 모두 얻으려고 하는 엄마의 탐욕이 싫은 것이다.
석주는 입사 후 결벽증이 심한 이지혜를 알게 되고 우여곡절을 거친 뒤 서로 사랑하게 된다. 지혜는 우연한 기회에 석주와 안면이 있는 음식점 배달 아가씨 향미가 자신의 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석주가 두 자매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시키려 하자 한국을 떠나 지혜는 해외특파기자로 나간다. 언니가 몸을 파는 불결한 여자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녀는 젊어서 과부가 되어 여러 남자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엄마와도 발길을 끊은 지가 오래 되었었다.
석주를 잊을 수 없어 결국 귀국을 택한 그녀는 향미와 석주가 사랑한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고는 언니에게 석주를 돌려줄 것을 간청한다. 위협도 해보고 애걸도 해보지만 향미는 끝끝내 허락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동생에게라면 어떤 것이라도 양보했던 향미였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지혜는 복수를 결심한다.
한편 양철수는 석불 조각을 하는 사이 공양주와 불공드리러 온 홍주를 겁탈하면서도 불사를 차질 없이 완성시킨다.
어느 날, 시골로 내려가 살림까지 차린 석주와 향미가 산비탈에서 대낮에 성관계를 가지는 것을 목격한 지혜는 치밀어 오르는 질투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언니를 유인하여 석불 위의 벼랑으로 올라간다. 향미의 양심을 자극해 그녀 스스로 죄책감에 떠밀려 벼랑 아래로 떨어져 죽게 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언니는 석불의 어깨 위로 떨어져 목숨은 부지하지만 식물인간이 되고 만다.
그러고 나서야 지혜는 석주가 암 말기이고 살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언니가 몸을 팔게 된 계기도 자신의 미국 유학자금을 대기 위해 할 수 없이 택한 길이었다는 것을 알고 뉘우치지만 이미 모든 것은 돌이킬 수 없었다. 향미가 석주를 사랑한다고 말한 것도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석주의 죽음으로 인해 동생이 불행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는…….
결국 석주는 죽고, 언니는 식물인간이 되고, 지혜 혼자만 남게 된다.
불륜을 일삼던 양철수의 손에서 탄생한 석불을 찾아 사람들이 강물처럼 모여든다.
“석불이 영험해서 사람을 어깨로 받아 구해주었대!”
“교통사고로 조카를 죽인 아가씨가 조카의 환생을 빌었더니 부처님께서 어린애를 내려주셨다잖아!”
“성불구자 남편과 사는 아줌마도 여기 와서 부처님한테 빌고 득남했다면서?”
환생한 조카애는 양철수가 비 오는 날 석불이 빤히 내려다보는 앞에서 박아 넣은 씨앗이고, 성불구자 남편과 사는 아줌마는 양철수의 전실 김영실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지 못했거니와,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양철수가 석불을 조각하며 부처님 앞에서 그 짓을 했고, 석불의 옷자락에 오줌을 싸 갈긴 사실은 오로지 암자승인 혜공스님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이 산 위에 널려 있는 저 돌들을 하찮게 보지 마십시오. 다듬으면 다 부처님이 됩니다.”
석주의 장례식이 끝나고 산을 내려오면서 지나가는 소리처럼 던진 혜공스님의 말은 지혜의 가슴에 깊이 아로새겨졌다.



리뷰


인간의 삶은 도덕이라는 감별(鑑別)장치를 통과하면서 아름다운 것과 부정한 것으로 나뉜다. 아름다운 삶은 욕망을 거세당한 ‘선의 꽃’이며 부정한 삶은 욕망의 침전물이 남아 있는 ‘악의 꽃’이다. 하지만 생활환경이 사람마다 다르고 그에 따른 생존방식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천편일률적인 이데올로기의 잣대로 삶을 판단하는 데는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생존을 원한다면 누구든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타협할 수밖에 없다. 환경의 지배에 복속하는 대가로 개인은 한정된 삶의 공간을 임대 받는다. 인간의 욕망과 도덕의 전쟁은 인류 문명사의 중요한 맥을 이어왔다. 인생은 언제나 고전적 윤리의 혹독한 사육을 당해 왔지만 한 순간도 생존의 토양에 뿌리를 내리지 않은 적이 없으며 욕망은 본능의 암도(暗道)를 통해 개인의 삶을 경작해 왔다. 욕망과 도덕의 틈바구니에서 방황하는 인간은 그래서 고통스럽다.
생존을 규제할 수는 있어도 물리적인 지속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데 도덕의 한계가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연명하는 서민들은, 도덕이 방치한 생존을 단죄 받은 욕망에 의해 스스로를 구제해야만 한다. 이들에게 살아남는다는 것은 다만 생존의 기술일 뿐, 도덕적인 당위가 아니다. 생존을 지켜냈다는 명분 하나만으로도 욕망에는 면죄부가 주어질 만하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땅에 뿌리를 박고 흙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아름다움과 더러움은 하나의 뿌리에서 자생한 두 개의 가지이다. 이 책을 펼치는 독자들은 지금까지 윤리와 이데올로기의 견고한 껍질 속에 싸여 질식되었던, 지독할 만큼 생생한 삶의 진실과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