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3일 수요일

장혜영장편소설 "붉은아침"


장혜영소설가

장편소설 "붉은아침"출간









차례

제1부 백년빙곡 (p.443)

1장. 안개 내린 서울
2장. 고요한 은파강
3장. 뜨거운 호수
4장. 꿈틀거리는 은파강
5장. 사랑과 이별
6장. 붉은 홍수
7장. 그윽한 여름
8장. 안개 짙은 서울
9장. 압록강을 넘어서
10장. 지리산의 정한

제2부 불타는 반도 (p. 413)

1장. 수난의 땅
2장. 영웅과 죄인
3장. 만리장성
4장. 뜨거운 여름
5장. 불행한 사람들
6장. 사랑과 증오
7장. 혈육과 사랑
8장. 눈물젖은 38선
9장. 평화의 전쟁
에필로그

초판: 2008년 5월 30일
펴낸 곳: 어문학사
정가: 10,000원
전국주요서점 발행 (제주도 포함)

황홀한 로맨스를 쓰고 싶었다.
그런데 사랑을 시들게 하는 퇴역한 과거의 그림자가 유령처럼 이야기의 스토커가 되었다. 결국 백년 세혐世嫌의 연착된 산통은 사랑의 양수가 터지며 여기 밀레니엄 황금신화를 분만시켰다. 늙은 관념의 지독한 관성으로 성역화 된 이데올로기의 폐허에서 마술처럼 피어난 사랑, 시대적 통한과 폭압의 유린을 딛고 풀대처럼 일어선 사랑은 그래서 파란만장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의 광기는 정의라는 도용된 아이디로 로그인하여 인권능멸을 정당화하는데 인과의 형틀에 결박된 사랑은 세기적 윤리와 세습적 로고스의 지뢰밭에서 예고된 파멸의 해묵은 비극을 패러디할 따름이다. 사랑은 이데올로기의 권력에 분절된 가치경계의 압축을 푸는 알집이다. 오로지 사랑만이 굴절된 역사의 오류를 복원하고 세월의 빙하를 녹일 수 있는 관용의 태양이다.
정연의 밀항선을 타고 도탄의 강을 건너야 하며 육화된 정한의 성전聖戰이 발육기의 현존을 상식의 무덤에 생매장하는 욕망의 도살장에서 스스로를 구원해야 하는 애정행력의 통절한 울림이 서사의 행간마다 비장한 풍운의 파도로 출렁이게 했다. 이제 이 책의 출간으로 독자들과 더불어 민족의 수난사를 회간回看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대감에 미리부터 가슴이 설렌다.
"작가의 말"중에서

묻혀 있던 붉은 역사가 그보다 더 붉은 사랑으로 피어난다.

거대한 전쟁 속에 알알이 들어가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
원한으로 엮여 보이지 않던 그들의 속에 숨어 있던
사랑이 한 권의 책을 집필하려는 의지속에서 드러난다.
표사 중에서
사랑과 원한의 붉은빛 이중주
한국으로 유학 온 중국인 유학생 최준호가 저서 『6.25 참전자 실록』을 쓰기 위해 한종수를 찾아가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는 가장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의 할아버지 세대가 겪은 6.25라는 민족 전쟁사를 적기 위해 그 전쟁을 겪은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담을 필요로 한다. 그러던 중 알게 된 한종수라는 노인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죽었다고 장담한, 자신의 가족과 직접적인 원한 관계에 있는 인물이기에 준호는 그를 통해 자신의 할아버지의 의견과는 대조적인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보다 객관적인 전쟁담을 적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한종수를 찾아간다. 하지만 준호가 최덕구의 손자라는 사실을 안 한종수는 그를 박대하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지 않으려 한다. 아직도 당시의 삶을 살아간 이들의 가슴속에는 당대의 한과 설움이 남아 있는 것이다. 현재의 준호가 한종수를 찾아가고 그의 손녀 유리를 만나는 이야기와 준호의 할아버지 최덕구가 살던 시절부터 두 집안 사이에 원한이 쌓이게 된 이야기가 맞물리며 소설은 전개된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현재 상황에 대한 의문이 과거 이야기가 진행되며 하나 씩 풀려가는 재미를 소설은 주고 있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이 잔잔한 사랑 이야기와 두 남녀의 진지한 사유로 진행되는 반면 과거 이야기는 때로는 서정적이며 때로는 강렬하고 급박한 현장감으로 진행돼 두 가지의 매력으로서 읽는 이에게 다가선다. 현실의 준호와 유리가 사랑으로 발전되는 관계와 반대로 과거 상황은 점차 원한이 깊어지며 갈등의 고조를 점점 극대화시킨다. 덕구와 서로 좋아하는 사이였던 곱단이가 빚 때문에 한종수의 첩으로 가는 빈부 격차 문제를 시작으로, 공산주의 이념이 들어오고 전쟁이 시작되며 사상, 이념적인 문제로 빚어진 덕민의 죽음과 같은 어쩔 수 없는 상황들, 그리고 이로 인해 점점 감정의 골이 깊어져 서로에 대한 원한으로 전쟁에 임하는 두 집안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러한 앙숙인 두 집안의 이야기에서 6.25 전쟁을 겪으며 소설은 그 시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겼었을 아픔의 이야기로 변화해 간다. 이제 소설은 개인사가 아닌 한 시대의 역사로서 처참한 전쟁의 광경, 같은 모습을 한 사람들이 서로 싸우며 느끼는 괴리감 등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또한 소설은 현실에서 준호의 앞집에 사는 지은이라는 인물을 통해 6.25 시기의 사람들이 겪었던 아픔이 비단 준호네만이 아닌 보편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일어난 일이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려준다. 최덕구, 한종수네가 아닌 제3자인 지은이라는 인물의 삶을 보여줌으로서 보편적 시대상을 구축해낸 것이다. 그리고 지은과 탈북청년 명철과의 사랑, 그리고 준호와 유리와의 사랑을 통해 과거를 딛고 두 개로 나뉜 사람들이 화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시한다. 두 집안의 원한, 빈부격차가 있던 시기의 아픔, 시대적 상처, 소설은 이러한 것들을 속도감 있게 전개해 읽는 이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6.25를 살아간 사람들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와 그러한 아픔을 겪은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눈이 소설을 읽으며 현재의 분단 상황과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이끌어내게 해준다. 원문 보기: http://drama01.imbc.com/self_recom/faq_read.asp?number=5983&p=&bcode=&hsearchtxt=
■ 붉은 아침 1·22008.5.30
어문학사 펴냄 장혜영 지음
6.25에 원한관계로 남은 가족사원한과 사랑이 교차되는 현재서민들의 애환을 사랑으로 풀다
어문학사에서 펴냈습니다.6.25를 겪으며 원한 관계로 남은 두 가족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한종수, 최덕구가 살던 과거 이야기와 손자 준호와 유리의 사랑이 교차되며 이야기의 재미를 더합니다. 빈부격차, 이념, 전쟁 등으로 쌓였던 서민들의 애환을 현재의 사랑으로 풀어내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소설적재미를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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